[맘스타임즈, 최영진기자] 질병관리청은 다기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손상 관련 자료를 통합 제공하고자, 14개 기관이 협력하여 '제14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 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여러 소관 부처에서 각 기관의 목적에 따라 발생 대상, 장소, 활동 등의 손상 관련 자료를 수집·생산했고, 따라서 전체적인 손상 발생 규모 및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 단위의 손상통계를 통합·분석·파악하고자 2011년 6개 손상 관련기관의 협업체계 구축을 시작으로, 올해 '제14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하게 됐다.
'제14차 국가손상종합통계'는 2022년에 발생한 손상으로 인한 사망, 119구급대 이송, 의료기관 이용, 학교 및 산업체 또는 소비자 안전사고 신고 등을 종합하여 제공하는데, 이번 통계집에서는 10년(2013~2022년)간 누적된 통계와 각 항목별 주요 결과에 대한 추세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손상으로 외래진료나 입원 등을 경험한 사람은 연간 약 288만 명(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이었고, 구급활동일지에 따르면 구급차로 이송된 손상환자는 59만 명이었으며,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연간 26,688명이 손상으로 사망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2021년까지는 손상 발생 및 사망이 감소했으나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루 동안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3,581명(2022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 입원한 손상환자는 2,844명(2022년 퇴원손상심층조사)이었다.
국민건강보험통계에 의하면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2022년 5.8조원으로 최근 10년간 이송 환자 대비 진료비 지출이 높아 손상이 건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생애주기별로 달라지는 활동과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손상의 양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아동·청소년기에는 아동 1,000명 중 4명이 아동학대를 경험했으며, 아동학대 행위자는 100명 중 83명이 부모였다(2022년 아동학대 주요통계). 학교에서 일어나는 손상은 학생 100명 중 1.8명이 경험했으며(2022년 학교안전사고조사), 학생 1,000명 중 4.3명이 신체적 학교폭력을 경험했고, 집단따돌림은 3.9명이 경험했다(2022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20대에서는 1만 명 중 11.0명이 폭력·타살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40대에서는 자해·자살로 5.3명이 응급실을 방문했다(2022년 교통사고현황). 외부활동이 활발한 30대에서는 1,000명 중 7.7명이 도로교통사고 손상 경험을 했다(2022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 청장년 직업손상의 경우, 50대 취업인구 1만 명 중 43.9명이 산업재해를 경험했으며(2022년 산업재해현황), 60대 농업인구 1,000명 중 28.3명이 손상을 경험했다(2022년 농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조사).
70세 이상에서는 100명 중 3.9명이 추락으로 입원했고(2022년 퇴원손상심층조사), 1만 명 중 4.6명이 자해·자살로 사망했다(2022년 사망원인통계).
손상으로 인한 연령 표준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은 우리나라가 34.5명으로 OECD 평균 34.7명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자해·자살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19.9명으로 OECD 평균인 11.7명에 비해 1.7배 높아 OECD 38개 국가 중 1위로, 우리나라 자해·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해·자살 현황을 살펴보면, 10~49세에서 손상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70% 이상은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었다(2022년 사망원인통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중독으로 인한 자해·자살의 시도가 69.4%로 가장 높았으며, 주요 중독물질은 치료약물이 80.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손상기전별로 살펴보면, 추락 및 낙상으로 인한 사망은 2012년 2,104명에서 2022년 2,702명으로 28.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0-9세(1,783건)와 70세 이상(1,720건)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가 많았다. 특히 7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각 자료원별 타 연령대 대비 1.3배 이상 증가했으며, 사망률은 3.2배 증가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추락 및 낙상의 중증도 및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어 추락 및 낙상에 의한 영유아와 고령 환자의 중증손상 예방전략이 필요함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