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타임즈, 최영진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5.8% 하락하고,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월대비 0.2%, 0.3%, 전년 동월 대비 1.3%, 2.9%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산물은 여름철 유례없는 폭염의 영향으로 그동안 높은 가격이 유지됐으나, 10월 이후 기온이 하락하고, 농업인의 적극적인 생육 회복 노력이 더해져 배추, 상추 등 엽채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8.4%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장재료 중 비용의 65% 정도를 차지하는 배추, 고춧가루, 마늘 등 3품목의 가격이 평년보다 낮아 전체 김장비용도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고 있는 무는 월동무가 본격 출하되는 1월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공급 여건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가격이 다소 높아진 감귤의 경우, 생산감소와 함께 수확기 잦은 강우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상승했으나, 출하량 확대를 위한 제주도 감귤조례 개정(‘24.10.2)과 사과, 단감, 포도 등 대체 과일 생산 증가 등에 따라 12월부터 가격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 이하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보다 1.8% 하락하고, 전년동월보다는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빈번해지는 계절임을 감안하여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 조기 발견 및 조치 등을 통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가공식품은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코코아, 커피, 팜유 가격이 상승하여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국제가격이 하락한 밀, 옥수수, 콩 등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하 및 할인행사를 추진하여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겨울철 한파와 올해 2월처럼 겨울 장마가 지속되는 등 이상기상이 발생할 경우 농축산물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산지 전문가 등이 포함된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김장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대비해 주요 성수품의 수급동향 점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는 폭염, 일조량 감소 등 어려운 기상여건이 지속됐음에도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라면서, “빈번해지는 이상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원예농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연내에 마련하여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