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타임즈, 최영진기자] 경북 영덕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영덕대게잡이가 이달부터 재개됐다.
5일 영덕군에 따르면 올해 첫 영덕대게 경매가 지난 3일 영덕군 강구면 강구수협 위판장에서 진행됐다.
대게 조업은 11월 근해 대게잡이부터 시작해 다음 해 5월까지 이뤄진다. 어족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해 금어기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대게의 경우 6월 1일부터 10월 말일까지 금어기로 설정돼 있다.
이날 경매에는 근해대게자망어선 3척이 참가했으며, 낙찰가는 마리 당 기준 최고가 15만 4,000원, 총판매액은 1억 9,885만 원을 기록했다.
대게 하면 영덕대게가 바로 떠오를 만큼 영덕은 대게로 유명한 고장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봐도 영덕대게는 고려를 개국한 태조 왕건을 비롯해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된 명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덕군이 지난 1998년 상표등록을 하고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면서 영덕대게는 대게를 일컫는 고유명사가 됐다.
영덕대게는 청정 바다에서 흙이 전혀 없는 깨끗한 모래에서만 서식해 껍질이 얇아 살이 실하고 맛이 좋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 간다는 뜻이다.
대게는 또한 칼슘과 인, 철분 등 필수아미노산이 가득찬 영양의 보고(寶庫)다. 특히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와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다.
◇ 영덕대게 본산지 강구항
영덕군 강구면 강구리에 위치한 영덕 강구항은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가장 큰 항구이자 대게로 유명한 곳이다.
대게철에는 수많은 대게잡이 어선들이 영덕 강구항에 집결하며, 강구항 인근의 ‘영덕대게거리’는 3km 구간에 100여 곳의 대게상가가 밀집해 있어 대게를 맛보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로 꼽힌다.
◇영덕대게 요리
영덕대게를 맛보는 다양한 요리법이 있지만, 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찜이다.
대게찜은 대게를 민물에 담가 기절시킨 후 찜통에서 15분 정도 삶아내면 된다게딱지는 취향에 따라 볶음밥을 만들어 먹어도 좋고 맨밥을 그냥 말아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그 외 대게탕도 즐겨 찾는 마니아가 있는 인기 메뉴이다. 된장과 대게로 참맛을 낸 대게탕은 손님들의 입맛을 완벽히 사로잡는다.
대게 한마리를 라면에 넣어 끓인 대게라면도 별미다. 대게라면의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은 숙취해소 먹거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영덕경제 효과
영덕 대게는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특산물이다.
대게 어업은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며, 대게 축제는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년 개최하는 영덕대게축제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영덕대게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대게자원 보존 노력
영덕군은 지난 1998년 영덕대게에 대한 상표등록을 시작으로 매년 영덕대게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와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 인지도를 높여왔다.
또한 대게어업인연합회와 함께 품질 유지와 어장관리에 힘쓰는 한편 선주협회와는 전국 최초 품질 인증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 신뢰도를 꾸준히 향상시켰다.
체계적인 자원 조성 노력도 게을리하고 있지 않다
대게 개체수 보존을 위해 2015년부터 자원회복사업, 보육초 설치 등으로 서식지와 산란장을 조성했다.
또 다목적 어업지도선인 56t급 영덕누리호를 건조해 불법조업 단속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대상 11회를 수상한 영덕대게는 2010년 G20정상회의 만찬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2011년 농업진흥청의 특산물 부문 인지도 조사에서 1위를 했고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대표 수산식품으로 전시됐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인 영덕대게의 개체수 보호를 위해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품질에 걸맞은 브랜드 관리로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