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가 미리 알아두고 준비하면 좋은 점에 대해 현직 초등교사의 경험을 통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어서 이번에는 초등 학부모로서 마음가짐과 역할, 입학 준비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학부모로서의 마음가짐과 역할
우리 아이가 첫 학교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만큼 부모님도 많이 불안할 것이다. 부모님의 불안한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입학 하기 전 부터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지 않도록 부모는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해야 한다. 무심코 "너 이제 이렇게 말 안들으면 큰일난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한테 혼난다." 같은 무심히 던진 말로 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을 혼내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기를 당부한다.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하여 우리 아이들이 '학교는 재밌는 곳,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안정된 마음으로 등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부모가 다니던 학교의 분위기와 학습하는 내용 등이 현재와는 많이 달라졌으므로 아이들이 두려움이 아닌 설레임으로 입학을 기다릴 수 있도록 말하고 행동하자.
초등학교는 교육기관이지 보육기관이 아니다. 자립심을 길러주고 기초 학습 교육, 기초 생활 습관 정착 및 사회 관계에서의 나의 역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 등 사회를 이루는 한 사람으로서 필요한 것을 학습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유아 기관을 다녔던 것처럼 초등학교에서도 똑같은 보육을 기대하는 학부모들은 실망을 하기도 하고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일부는 담임교사의 살뜰한 보살핌을 기대하고 담임교사에게 과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바쁜 아침 등교시간에 담임교사에게 "우리 00이가 오늘 아침 기분이 안좋다. 오늘 잘못해도 혼내지 마라", "우리 00이가 감기에 걸렸다. 약병 보냈으니 물약 00ml 점심 먹고 나서 먹여달라", " 우리 00이가 급식 시간에 김치가 맵다고 한다. 먹지 않게 해달라." 등의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일부의 예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교육시켜야 한다. 또한 교사도 직장인이고 사람이다. 같은 의미의 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고, 나의 자녀를 교육시키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나 문자 예절도 필요한 법이다. 초등 1학년 교사는 학생들이 등교하는 순간부터 하교하는 순간까지 유독 더욱 한눈을 팔 수 없고 화장실도 한번 못 가는 날도 많다. 따라서 하교시간 전까지는 개인적인 연락에 대한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입학을 하면 다음 날부터 학교에서 많은 그리고 다양한 가정통신문, 안내문이 올 것이다. 학교 알리미,클래스팅 같은 앱 등을 통해 오는 가정통신문 뿐만 아니라 학교로 회신해야 하는 종이로 된 통신문까지 여러 종류가 있을텐데 꼼꼼히 읽고 챙겨서 바로 회신할 수 있는 것들은 가급적 빠르게 학교로 제출하면 좋다. 1학년은 처음부터 매일 작성하는 알림장을 스스로 쓰고 챙길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온라인으로 안내하거나 교사에 따라서는 알림장 내용을 출력하여 알림장에 붙여주기도 한다. 아이 스스로 챙길 수 있는 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안내되는 통신문을 절대 흘려보내지 말고 꼼꼼히 챙기는 습관이 필요하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정규 수업 시간을 마치고 교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도 미리 살펴보면 좋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라면 참고가 필요한 내용으로 '방과 후 학교'와 '돌봄 교실'이다. 학교가 수업 후에 학교 시설을 빌려주고 관리 담당자가 필요한 업무를 대신 맡아주는 것이다. ‘방과후학교’는 수요자학생, 학부모의 요구와 선택에 따라 수익자부담 또는 재정지원으로 이루어지는 정규 수업 이외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각 학교마다 개설되어 있는 학교의 강좌는 다를 수 있으며, 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서 새로운 강좌가 생기거나 폐강이 되는 등 시기마다 달라지기도 한다. 창의력 논술, 수학교실, 영어, 컴퓨터, 주산암산, 급수한자, 실험 과학, 로봇제작 등과 같은 교과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피아노, 바이올린, 음악 줄넘기, 농구부, 탁구, 방송 댄스, 쿠킹 클레이, 미술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보통 3월, 6월, 9월, 12월에 새로 개강을 한다. 빠르면 예비소집일, 늦어도 입학식 날에는 각 학교에 개설된 방과 후 학교의 팸플릿과 신청서를 받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챙기길 바란다. 방과 후 학교를 신청하는 방법은 학교마다 다른데,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는 학교도 있고, 학교 안에 있는 ‘방과 후 코디실’에 아이가 직접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법도 있다. 신청자가 많이 몰리는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서 수강생을 선발하기도 한다.
돌봄 교실은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자녀를 위해 초등학교 내 별도로 마련된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을 돌봐주는 시스템이다. 초등 돌봄교실은 크게 ‘오전돌봄, 오후돌봄, 저녁돌봄, 방과 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로 나뉜다. 그 중 ‘오후돌봄’은 1, 2학년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쉬기도 하고, 학교 숙제도 하는 등 안전한 보육을 강조하며,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다양한 체험교육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수요가 많고 자격요건이 필요한 서비스이므로 맞벌이 가정인 경우는 학교로 문의하고 미리 신청하도록 하자.
2. 입학 준비물
기본적으로 학교생활에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물론 입학 후, 담임선생님이 일러주는 준비물이 추가될 수 있다. 학교에 따라 기본 준비물을 입학 선물로 나눠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담임교사의 안내를 꼭 참고하도록 한다.
필통은 고장이 잘 나지 않는 단순한 천재질의 필통이 좋다. 떨어뜨렸을 때 큰 소리가 나는 철제필통이나 게임 기능이 있는 필통은 공부하는 데 방해요소가 되고 부피가 큰 필통은 좁은 책상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므로 피하는게 좋다.
연필은 한 교시당 1자루씩, 5자루 정도의 연필을 준비한다. HB나 B연필이 사용하기에 편한데, 쥐는 힘이 약한 경우 B나 2B 연필이 더 부드럽게 잘 써진다. 연필을 깎은 후 필통 안에 보관하다가 연필이 자주 부러지기도 하므로 연필뚜껑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색연필·사인펜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12색 정도가 적당하고 색연필은 돌려쓰는 것이 편하고 사인펜은 넓게 잘 채색되는 노마르*가 좋다. 숙제용 색연필과 사인펜도 필요하므로 가정용으로 준비해 두자.
검정색 네임펜은 지워지지 않게 이름을 써야 하는 상황에 요긴하게 쓰이는데, 미리 아이의 학용품에 하나씩 이름을 미리 써주자. 특히 연필, 색연필 낱개로 하나씩, 딱풀은 몸통, 뚜껑 따로 이름을 써주면 좋다. 요즘은 네임스티커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물풀보다 딱풀이 사용하기 편리하다.의외로 풀을 사용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가정에서 만들기 등을 해보며 연습하자.
가위는 아이 손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가위를 준비한다. 플라스틱 안전가위는 잘 들지 않고, 지나치게 예리한 가위는 위험하므로 가위질도 미리 연습하자.
물티슈 는 화장실에 갈 때, 책상을 닦을 때 등 비상시 요긴하게 쓰이므로 항상 구비하는 것이 좋다.
L자 투명파일은 학교에서 나눠주는 안내문 등을 넣어다녀야 하므로 분실을 대비해 여러개 구비해 두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