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이 시작되었다. 1학년 신입생으로서 새로운 사회인 학교에 적응해야 하니 사실 아이보다 부모의 걱정이 더 클 것이다. 특히 첫 아이의 입학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학교 사회에서 ‘1학년 학생 학부모는 1학년이다’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모르고 궁금한 것 투성이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입학 전 알아두면 좋은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을 통해 들어보았다.
미리 알고 준비하고 가면 좋은 점들이라고 한다.
1. 기본 생활 습관 만들기
유치원과 달리 등교시간이 정해져 있고 등교시간 안에 등교하지 못하면 지각이 된다. 보통 8시 40분에서 9시 사이에 등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늦잠을 자지 않는 습관과 학교 가기 전에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라도 먹고 갈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등교하면 의외로 배가 아프다는 학생들이 많다. 아침을 거르거나 소화가 잘 되지않는 음식을 먹었거나 급하게 먹었거나 등의 이유가 있다. 아침은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먹고 시간적 여유를 두고 급하게 먹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코로나 19 전에는 우유급식이 1-2교시 후 실시되었으나 코로나 19 상황으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에는 계획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만약 우유 급식을 실시할 경우를 대비해 스스로 우유곽 여는 연습과 우유 한 팩을 마시는 연습도 하면 좋겠다. 담임교사가 우유곽을 못 여는 학생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우유를 끝까지 다 못 마신다고 야단치는 경우는 없겠지만 지금부터 하나씩 스스로 해보는 연습은 중요하다. 억지로 우유급식을 하면 학교에서 구토를 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우유급식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므로 혹시 우유급식을 하고 싶지 않다면 담임교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또한 아침에 화장실에 가서 대변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환경이 변하고 많은 수의 학생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이다 보니 가정이나 유치원보다 마음적으로 안정이 안되어 학교 화장실에서 대변을 못 보는 학생이 허다하다. 또한 변기의 모습도 양변기, 좌변기 등 학교마다 시설이 다르므로 이런 요인도 용변을 못 보게 한다. 학생들이 ‘배가 아프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똥이 마렵다, 마음이 불안하다, 배가 고프다, 공부가 하기 싫다, 진짜 병적으로 배가 아프다’ 등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는 경우가 있는데 1학년이다 보니 자신의 의사 표현이 부정확하므로 담임교사의 노하우로 그 마음을 매번 알아내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아침에 집에서 대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학생은 학교에서 보다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적응하다보면 곧 학교 화장실에서도 내 집처럼 편하게 대변을 보게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기본 학습 태도 만들기
초등학교 1시간 수업의 양은 40분이다. 40분 수업 후 10분 정도의 쉬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40분이라는 시간이 1학년 학생들에게는 매우 긴 시간일 수 있다.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학습해야 하는 과목이 있고 학습해야 하는 양이 있기 때문에 수업 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에 바르게 앉아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고학년을 주로 담당하다 저학년을 맡게 되는 교사가 당황하는 순간 중에 하나가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돌아다니고 멀리 있는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유치원에서 하던 대로 벌떡벌떡 일어나 아무 때나 돌아다니지 않도록 미리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1학년 교과목은 국어, 수학, 통합교과로 이루어져 있지만 학습의 많은 부분이 그리고 색칠하고 자르고, 붙이는 등 미술적 능력이 필요한 경우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여학생들이 학습적인 부분에서 두곽을 먼저 보이는 학년이 바로 저학년이다. 연필, 색연필을 쥐는 힘이 약하고 바르게 쥐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지금처럼 장난감이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종이에 무언가 그리고 색칠하고 오리고 붙이는 것을 많이 할 수 있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색칠하고 가위질하는 것이 아무래도 많이 서툴다. 가정에서 틈틈이 빈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꼼꼼하게 다양한 색으로 색칠해 보기, 여러 가지 모양을 선대로 오리기, 크고 작은 조각을 풀칠하여 붙이기 등을 놀이처럼 많이 해 보길 권한다. 좀 더 나아간다면 색종이를 모서리에 맞추어 손끝으로 눌러가며 반듯하게 접는 색종이 접기도 좋은 놀이이자 학습이다.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잘 듣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실 고학년 교실에서도 교사가 한참 설명하고 나면 바로 설명한 내용을 되물어보는 학생들이 있다. 1학년 교실에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흔히 일어나는 상황이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들어야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궁금하거나 잘 모르겠을 때는 손을 들고 반드시 질문을 하도록 한다. 잘 몰라서 활동을 못하거나 안하거나 갑자기 수업 시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말을 못해 용변 실수를 하는 일이 1학년 교실에서는 종종 일어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1학년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생님께 부탁이나 요청하는 법,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자.
어른에게는 그리고 수업시간에 발표할 때는 경어를 사용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친구들끼리도 경어 사용을 실천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에서 부모에게 하듯이 떼를 부리거나 말끝을 흐리거나 자르는 경우를 보게 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다. 말에서 마음가짐과 태도가 나온다. 아직 어리기만 하고 귀엽다고 생각하여 말 습관을 잡아줄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말버릇은 지금부터 꼭 잡아주어야 한다.
매일 시간을 정해 밥을 먹듯 책을 읽는 시간을 정해주자. 이미 책을 좋아하는 아이, 그렇지 않은 아이가 보일 것이다. 하지만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때 책을 읽는 시간에는 만화류의 책을 읽는 시간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범을 보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시간이 되면 밥을 먹듯이 자연스럽게 매일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활자로 된 책을 읽어내는 것은 학습적, 사회 관계적, 정신적 측면 모두에서 유용하다. 독서의 중요성은 더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므로 더 언급하지 않겠지만 1학년부터 스스로 책을 읽는 시간을 꼭 가질 수 있도록 하자.
3.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안 귀한 자식은 없다. 내 자식이 귀한 만큼 남의 자식도 귀한 법이다. 부모의 편견이나 생각없이 흘린 말을 아이들은 쉽게 받아들인다. 부모의 문제해결 태도를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 또래 아이들이다 보니 금방 친해지기도 하지만 작은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끼리 싸울 수는 있다. 하지만 다툰 후에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나의 잘못이나 실수를 반성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이, 친구의 실수나 잘못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아이는 친구들은 모두 좋아한다. 사과하는 용기, 사과하는 법의 중요성을 잊지 말자.
나만 주인공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집에서 하던 왕노릇을 친구들 사이에서도 하게 되면 주변에 친구들이 점점 없어진다. 지는 법도 학습해야 한다. 승부욕과 자기애가 너무 강한 아이들은 갈등이 일어나면 자신만 인정받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이겼을 때의 태도만큼 졌을 때의 태도도 친구들은 지켜본다. 어린 아이들도 인격적으로 좋은 태도는 다 알아차린다.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학습으로 보고 배우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
친구에게 먼저 물어보고 행동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다른 친구의 감정을 다 읽고 행동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친구의 물건을 빌려 쓸 때 “**아, 지우개 좀 빌려줄래?”라고 묻고 친구가 대답을 하면 친구의 물건을 빌려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런 과정 없이 말없이 가져가거나 친구의 대답을 듣기 전에 가져간다. 지나가던 아이가 툭 치면 실수인지 고의인지 상관없이 폭력으로 먼저 대응하기도 한다. 얼마 전 저학년이 아닌 교실에서 같은 상황이 일어나 친구 둘 사이에 폭력이 오고 갔는데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학생의 대답이 “우리 아빠가 한 대 맞으면 2배, 3배로 돌려주라고 했어요.”였다. 폭력으로 먼저 행동할 것이 아니라 “**야, 내가 지금 네가 지나가면서 나를 때려서 아픈데 왜 때린거야?”라고 물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해시키는 것이 무척 어려웠던 적이 있다. 이런 기본적인 의사소통 혹은 예의를 가르쳐야 한다.
4. 식사 예절 지키기
1학년 입학하면 곧 급식을 시작한다. 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므로 유치원 때 먹던 급식과 메뉴 및 양이 달라진다. 급식을 억지로 먹게 하는 교사는 없지만 다양한 음식을 두려워하지 않고 먹어볼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연습하면 좋겠다. 좀 매운 음식도 먹어보고 김치나 나물 같은 채소 반찬도 도전해 보자.
급식 시간에는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알려주어야 하고, 먼저 다 먹으면 다른 친구들을 기다리는 인내심도 있어야 한다. 담임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전체 하교지도를 하기 때문에 너무 천천히 먹는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는 연습을 하면 좋다.
학교에서 있는 수저는 1학년 아이들에게 좀 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수저를 가지고 다녀도되고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경우 포크를 사용해도 되지만 되도록이면 젓가락질 연습을 하도록 하자. 수업 시간에 젓가락질을 배우기도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다 젓가락을 사용하다 보니 포크 사용을 아이가 꺼려하기도 하고 밥 먹는 속도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5. 예방접종 확인하기
코로나 상황으로 병원에 가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4-6세에 필수 예방접종을 놓치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입학을 하면 학생의 건강기록부 생성을 위해 예방접종확인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예방접종은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