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타임즈, 최영진기자] 농촌진흥청은 논에서 고구마를 재배할 때 습해를 줄일 수 있는 재배 요령을 알리고, 피해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물 빠짐이 잘되는 논은 가공용 고구마 재배가 가능하지만, 고구마 생육시기에 장마와 호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구마 습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둑 높이를 35cm 이상 만들고 논 재배에 적합한 가공용 고구마 품종을 심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두둑 높이를 35㎝ 이상으로 만들면 관행에 따라 하던 25㎝에 비해 ‘풍원미’는 49%, ‘신자미’는 71% 수량 감소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 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는 ‘고건미(전분용)’, ‘신자미(색소용)’, ‘풍원미(칩 및 말랭이용)’등이 있다. 논에서 재배한 고구마는 밭에서 재배할 때 보다 덩이뿌리(괴근) 모양이나 저장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밭 재배와 거의 같다.
고구마는 생육기에 3일 이상 물에 잠길 경우 최대 15% 수량이 감소하고, 최대 약 11%까지 부패가 진행되므로, 고구마 순을 심은 뒤에는 물 빠짐이 잘되도록 물길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덩이뿌리 형성기, 비대기, 수확기에 각각 3일간 물에 잠기게 해 수량과 부패 정도를 확인한 결과, 수량은 각 15%, 10%, 12% 감소했고, 부패는 각 5.3%, 10.7%, 9.6%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구마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의 소비가 늘면서 원료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데, 전분용 고구마를 500헥타르에서 재배하면 전분 수입량의 10%를 대체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송연상 소장은 “변화하는 기후환경과 소비경향에 대응해 재배 안정성이 높은 가공용 고구마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라북도 고창에서 고구마를 재배하는 정두창 대표(훼밀리영농조합)는 “고구마는 가공식품을 제조할 때 다양한 재료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원료이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작물이다.”라며 가공용 고구마 활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