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서울시, AI‧모의UN…고교 교실서 '미래인재 육성' 44개 대학 교수 고퀄강의

서울시내 50개 일반고교-44개 대학교 매칭, 전문 교수진이 473개 특화강의

[맘스타임즈, 최영진기자] # 관악구 미림여고는 작년 서울대학교 전문 교수진의 강의를 통해 미래 전공과 진로를 탐색하고 학업역량을 강화하는 '미래인재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평일 저녁과 토요일을 활용해 인문, 경제, 광고 등 총 35개 강좌가 운영됐고, 수업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줌(Zoom)으로 진행됐다. 경영학과 교수진은 기술창업을, 수의학과 교수진은 동물생명공학을, 윤리교육과 교수진은 글로벌 이슈를 통한 윤리적 사고를 주제로 각각 수업을 진행했다. 미림여고 학생들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을 넘어 학기를 마무리하며 소논문을 작성하고 학술제를 열어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86.7% 학생들이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95.5%는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 경희대, 숙명여대, 건국대 등 44개 대학의 전문 교수진들이 고등학생들에게 교과 위주의 수업에서는 배우기 힘든 ‘고퀄’ 강의와 멘토링을 해주는 서울시 「고교-대학 연계 지역인재육성」 사업이 50개 고등학교에서 펼쳐진다. 올해 총 473개 특화강의가 진행된다.

AIᆞ드론ᆞ로봇 제작 같은 4차 산업 기술부터 인문학, 디자인, 가계재무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강의가 열린다. 정규수업과 연계한 심화학습이나 동아리 활동, 방과 후 학습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 교과 수업에선 접하기 힘든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실습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교육의 틀 안에서 미래인재들에게 꼭 필요한 분야를 배우며 융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 진학 전 전공, 진로 탐색의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건국대(노원 재현고)는 최근 IT개발자 수요가 늘면서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을 활용한 수학‧과학실험을 진행한다. 숙명여대는 UN(유엔) 총회 진행과 의사결정 과정을 실습해보는 모의UN워크숍을 진행한다. 연세대는 AI융합 특강(서초 상문고), 숭실대는 AI와 딥러닝(강서 동양고) 등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다.

서울시는 올 초 25개 자치구를 통해 44개 대학을, 공모를 통해 50개 고등학교를 각각 선정하고, 대학-고등학교 간 프로그램 매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학교당 평균 3천만 원씩, 총 15억 원을 투입한다. 강의에 따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해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시는 참여 고교를 선정하고, 각 고등학교에서는 참여 학생의 관리와 지도를 맡는다. 대학교에서는 강좌선정 및 운영을 통해 강좌의 질을 책임진다. 해당 자치구에서는 참여 대학 선정 및 구체적인 실행을 돕는다.

각 대학교에서 수립한 강의계획에 따라 50개 고교 중 33개교는 대학과 1:1로, 17개교는 2개 이상 대학과 매칭돼 수업을 구성한다.

「고교-대학 연계 지역인재육성」 사업은 강남과 비강남의 교육 격차를 줄인다는 취지로 지난 '19년 비강남권 20개 자치구 25개 고등학교(참여 대학 24개)에서 처음 시작했다. 학생과 교사 모두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작년에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됐다.

지난 2년 간 총 1,130개 강의('19년 486강좌, '20년 644강좌)를 통해 7만 명(연인원)에 가까운 학생들이 진로 정보를 얻고, 자기 성장의 기회를 가졌다.

강의를 들은 참여 학생들을 가장 유익했던 점으로 ‘자신의 적성, 희망학과, 진로를 찾게 되었다’(103건)고 답했다. ‘직접 경험, 실험, 실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101건)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사업에 참여했던 교수(강사)들도 “교육에 대한 장기플랜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