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타임즈, 최연우기자] 롤린'을 내세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브브걸)의 '역주행 신드롬'으로, 비교적 인지도가 낮으나 주목할 만한 걸그룹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레이브걸스의 다음 주자로 가장 먼저 지목되는 걸그룹은 '라붐'이다.
2014년 데뷔한 라붐 역시 '밀보드'(밀리터리 빌보드) 강자다. 대표적인 '군통령' 중 한팀이다. 이들의 대표곡 '상상 더하기'는 '군민가요'(군대+국민가요)로 불릴 정도다. 라붐은 국방TV '위문열차' 엔딩의 단골손님이다.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역주행이 시작됐을 무렵, '상상더하기'의 순위 역시 상승기류를 탔다.
멤버 솔빈이 영화 '나만 보이니' 주연 등을 맡으며 연기돌로 활약하는 등 멤버 각자도 주목 받고 있다.
'드림캐쳐'도 기대를 받을 만한 팀이다. 게임을 연상시키는 확실한 콘셉트로 '하드코어'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악몽을 쫓아준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주술품(드림캐처가 맞지만 이 그룹은 드림캐쳐로 표기)에서 따온 팀 이름처럼 어둡거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내세운다.
그간 콘셉트 세계관 타이틀도 '악몽', '디스토피아'를 내세웠다. '체이스 미' '날아올라' 등이 대표곡이다.
드림캐쳐도 1기에 이어 2기로 활동한 브레이브걸스처럼 재편 과정을 거쳤다. 2014년 데뷔한 걸그룹 '밍스' 멤버들이 해체모여한 뒤 멤버를 영입하고 다시 팀을 꾸렸다.
지난달 26, 27일 마이뮤직테이스트 플랫폼을 통해 연 온라인 단독 콘서트 '크로스로드(CROSSROAD)'는 세계에서 약 2만여명이 관람했다.
2017년 데뷔한 '위키미키'도 눈여겨볼 만하다. 엠넷의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 시즌1을 통해 결성된 '아이오아이' 출신 최유정·김도연이 주축이 된 팀이다.
데뷔 초창기에 틴에이지와 걸크러시를 혼합한 '틴크러시'를 내세웠다.
이후 '걸 스피리트(Girl Spirit)'를 내세우는 등 소녀 이미지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팬층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2016년 데뷔한 우주소녀도 빼놓으면 아쉽다. 리더이자 메인 래퍼인 엑시를 중심으로 탄탄한 앙상블을 자랑하고 있다.
'숨은 명곡'이 많기로 유명한 팀으로, 이미 '이루리'가 역주행하며 관심을 끌었다. 데뷔해에 발매한 '비밀이야'도 점차 입소문이 나고 있다.
최근 발매한 새 미니앨범 '언내추럴 (UNNATURAL)'에서 그간 보여주지 않은 도도한 모습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이미지를 꾀하고 있다.
데뷔 4년6개월 만인 작년 10월 첫 유닛 '쪼꼬미(Chocome)'를 선보였다. 멤버 수빈, 루다, 여름, 다영 등 네명으로 구성됐다.
그간 우주소녀가 보여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모습과 달리 귀엽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걸그룹은 보이그룹처럼 단숨에 팬덤을 구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남녀노소 골고루 꾸준히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 톱 남성 아이돌 그룹을 제외하고, 보통 걸그룹이 보이그룹보다 생명력이 긴 편이다.
유튜브에 게재되는 수많은 직캠 영상도 걸그룹 역주행에 큰 도움을 준다. 그룹 'EXID'의 '위아래' 직캠 영상이 대표적이다.
직캠 영상은 보이그룹보다 걸그룹이 훨씬 더 많은 편이다. 보이그룹의 주된 팬들인 여성들은 주로 영상을 개인 소장하는 반면, 걸그룹의 주된 팬인 남성들은 주로 영상을 공개적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선정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빈번해 '성적 대상화'의 우려도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역주행 필수 조건은 무엇보다 노래와 춤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아래'도 그렇고 '롤린'도 그렇고 중독성이 상당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묻혔던 곡들이나 팀이 재조명되는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 = 글로벌에이치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