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영국대사관이 3월 16일 ‘영국 사례 연구를 통한 효과적인 호흡기 질환 관리 방안(Improving Care for Respiratory Patients: the UK Experience)’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영국과 한국의 호흡기 질환 관리 현황과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호흡기 환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적 논의를 통해 양국 보건 의료 정책의 교류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된 이번 세미나에는 질병관리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보건 의료 정책 전문가들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소속 호흡기 전문의들이 참여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의 조기 발견과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주한영국대사관 사이먼 스미스 대사는 개회사에서 “질병 진단은 질병 관리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조기 진단 정책은 환자 개인뿐 아니라 정부의 보건 예산 절감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호흡기 관리는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이며, 호흡기 질환에 대한 더 나은 진단과 치료 방법을 고민하고 정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미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유광하 교수가 국내 COPD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유 교수는 “COPD는 국내 환자 수 300만명 이상, 유병률은 40세 이상 인구의 약 13%가 가진 흔한 질환이다. 특히 65세 남성의 경우 유병률이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하지만 경증 단계에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거의 없어 진단율이 3%도 안 되는 숨어있는 질환”이라며 “증상을 느껴 병원이 찾았을 때는 폐 기능의 50% 이상이 손상되는 등 상당히 병세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 숨어있는 경증 COPD 환자를 빨리 찾는 것이 환자 건강과 헬스케어 재정 안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세션에서는 COPD 환자 조기 발견 전략을 주제로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
이 교수는 “COPD 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경증 상태에서 치료하는 게 폐 기능 저하를 막는 등 병의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폐 기능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COPD에서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해법이다. 진단과 함께 치료, 즉 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에 대한 교육과 적정성 평가의 강화, 만성 질환 관리 사업의 성공적 실행도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 번째 세션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마틴 앨런(Martin Allen) 박사가 영국 사례를 통한 호흡기 환자의 조기 발견 및 효과적인 관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앨런 박사는 영국 NHS가 질병 조기 발견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향상하고자 마련한 국가 프로젝트 ‘Getting It Right First Time(GIRFT)’의 호흡기 프로그램 리더다.
앨런 박사는 “영국에서 COPD 질환은 장애 발생의 주요 원인이며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1차 의료기관에서 COPD 질환을 빠르고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교육 진행과 적정수가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인 패널 토론은 한림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를 좌장으로, 세 명의 연사와 질병관리청 조경숙 만성질환관리과장이 패널로 참여해 호흡기질환 진단율 개선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정책적 대안, 미세 먼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